오늘은 추억의 게임 하나를 살펴 보려고 합니다. 바로 타프시스템의 낚시광1인데요. 아는 분은 아시지만 모르는 분은 아예 처음 듣는 이름일 수도 있겠네요. 요즘에는 모바일을 비롯하여 굉장히 다양한 낚시게임이 나오고 있는데요. 그래픽도 화려하고 시스템도 아주 잘 되어 있죠.
하지만 항상 모든 일에는 시작이 있는 법이죠. 그래서 원조라는 단어가 따라 붙기도 하구요. 낚시 게임의 원조는 어디 일까요? 저는 자랑스럽게 한국의 최초의 낚시게임(아마 세계 최초일수도..) 낚시광1을 꼽겠습니다.
당시에는 386이나 486컴퓨터가 많이 있었죠. 그리고 가정에 컴퓨터가 이제 막 보급되는 시기였습니다. 자연스럽게 컴퓨터게임들도 대두가 되었는데요. 디스켓에 게임을 담아서 팔았답니다.. 요즘 젋은 친구들은 상상도 못할...ㅎㅎㅎ 당시에 유행했던 게임으로 통코나 타이리안, 퍼스트퀸4, 다크세라핌, 투신전 정도 되겠네요. 국산게임은 아주 가뭄에 콩나듯 나오던 그 시대에 타프시스템에서 야심차게 내놓은 게임이 바로 낚시광1인것입니다.
스토리는 따로 나오지 않는데... 유일한 오프닝 영상입니다. 사무실에서 일상에 찌들어 있는 한 아저씨의 모습을 보여주네요. 도트그래픽인데 꽤 잘 표현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림 내용으로 보아 일에 치쳐서 낚시를 하러간다..이런 내용인듯싶습니다.
국산게임은 대게 저평가 되는 경향이 당시에 있었는데요. 낚시광1은 호평 일색이었습니다. 첫번째 작품인데도 불구하고 장소를 선택할 수도 있어요.
또한 찌의 높이도 조절이 가능하고 바늘 종류도 선택이 가능합니다. 미끼도 새우 떡밥 지렁이가 준비되어 있고요. 밤에 쓰는 라미네이터? 도 사용가능해요. 당시 게임치고는 상당히 디테일이 살아있었답니다.
던지는 모션도 리얼합니다. 단순히 키보드 클릭이 아니라 마우스를 휘휘 저어 주어야지 던집니다. 마치 낚시대를 던지는 것 처럼요.
그러면 이렇게 찌를 확인 할 수 있는데요. 요즘 낚시 게임은 게이지가 나오는 등 조금은 비현실적인 면이 많이 들어가있는 모습을 볼 수가 있는데요. 그 이유는 낚시라는 콘텐츠 자체가 원래 지루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낚시의 묘시는 손맛도 있지만...볼을 스쳐지나가는 바람과 새소리등을 즐기며 마음의 안정을 찾는데도 즐거움이 있는데.. 이를 게임으로 살리기는 어려우니 화려한 이펙트로 시선을 사로 잡으려고 하죠.
하지만 낚시광1은 현실성과 기본에 충실하였습니다. 게이지도 없구요. 오로지 찌를 봐야합니다. 찌로 단순하게 물리는게 아니라, 미끼만 따먹고 가는경우도 있어서 더욱더 재미를 높혀주었습니다.
찌가 풍덩빠지만 마우스를 휘휘 저으면 됩니다. 그러면 고기를 얻게 되죠. 낚시광1은 인기에 힘입어 낚시광2, 낚시광 포에버 까지 내놓습니다. 하지만 당시에 게임 유행은 비현실적이고 판타지로 흐르고 있었기때문에 흐름에 잘 맞지 않았고, 후속작 낚시광들이 그렇게 큰 발전이 없이 정체되는 모습을 보여주어서 유저의 외면을 샀죠. 그래서 아직도 대부분 낚시광1은 알지만 후속작을 모르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것이 낚시광 포에버의 스샷입니다. 바다의 표현이 잘된 것빼고는 크게 변한점이 없어요. 그래서 많이 아쉬움이 남는 작품입니다.
타프시스템은 이에 굴하지 않고 3d낚시 게임을 내놓습니다. 그게임이 바로 대물낚시광 시리즈입니다. 해외와 합작을 해서 수출까지 하였는데요. 당시 국산게임이 해외진출하는 경우는 드물었기 때문에 괄목할만 한 성과였습니다. 이후에도 3까지 나왔으나.. 패키지 게임시장이 불법복제로 무너져버려서 자연스레 자취를 감추게 되었죠.. 그 바통을 이어받아 모바일과 PC게임으로 낚시게임이 등장했으나 대박을 친 게임은 없었습니다.
컴퓨터 게임으로서는 생소했던 낚시라는 장르를 접목 시킨 낚시광1은 시작은 미약했지만 국내에 낚시게임이라는 새로운 길을 개척한 진정한 원조라고 할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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